입지선정은 실버타운 개발계획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어르신은 기존에 사시는 곳에서 계속 생활 하시는 것을 원한다 (Aging in Place; 살던 가정에서 노후를 보낸다는 뜻). 그러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람은 정신적·신체적으로 허약해질 수 있으므로 기존 살던 집에서 건강을 유지하고, 식사 등 어르신의 특화 서비스를 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러한 특화 서비스를 하는 곳인 실버타운으로 거주지를 이전하는 것이다
기본적인 주거욕구와 어르신 특화 서비스를 실천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위치와 그 주변 환경을 선정하는 것이다. 필자는 많은 실버타운 및 요양시설의 개발 현장을 다니면서 느꼈던 입지 선정과 관련하여 사례위주와 풍수지리에 관한 내용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어느 개발자가 7년 전에 사두었던 땅 6,000평을 필자에게 개발을 의뢰한 적이 있었다. 본인은 은퇴 후 농사나 지으려고 자연녹지지역인 밭(田 전)을 샀으며, 주변에 유원지가 생긴 후 도로가 정비되어 접근이 편리하나, 정작 농사를 지으려 하니 체력이 딸려 어려울 것 같아 실버타운을 지어서 운영하고자 한다고 의뢰하였다. 컨설팅의 가장 기본적인 것은 직접 방문하여 현장을 살피는 것이다.
방문결과 첫 인상은 음기(淫氣: 한의학에서 말하는 어두운 기운)를 느낄 수 있었다. 움푹파인 땅의 형태로 큰 산에 막혀있어 햇빛이 잘 들어오지 않았고, 주변에 호수가와 닿아있어 습기를 머금은 상태였다. 더군다나 남쪽은 산이 막혀있어 남향은 큰 산을 바라보는 형태이었다.
서울에서 차량으로 1시간 반이면 도착할 수 있으며 도로도 갖추어저 있다. 주변에 의료시설이 없고 고속도로를 지나는 차량 소음을 들을 수 있었다. 지도상에는 대도시 주변에서 접근성이 좋다고 느껴서 방문하였으나 결과는 실버타운이 들어가서는 않된다는 필자의 단언에 지주의 실망하는 모습이 지금도 떠올려 진다.
풍수란 음양오행설 (陰陽五行說; 우주의 5가지 물질을 비유하며 생명력의 화동과 균형, 네이버 조회)을 바탕으로 땅에 관한 자연이치를 가리키고 설명하는 이론이다.
물질이 발달한 현대에 무슨 미신 같은 이야긴가 하고 반문하는 자 도 있다. 그러나 집짓는 이들에게 풍수지리에 입각한 음양오행설과 배산임수(背山臨水;산을 등지고 물을 내려다본다는 뜻)는 합리적인 자연과 과학적 근거가 함께 담겨져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필자가 생각하는 입지 선정방법 5가지를 이론을 바탕으로 실제 현황에 맞추어 설명하고자 한다.
1) 양의 기운을 가진 자리
건축적 뷰(View;전망)와 통칭되는 좌향(坐向;바라보는 방향)이란 단어가 있다. 집터에서 등을 지고 정면으로 바라보는 방향이 양지바르고 남쪽을 보고 있으면 좋다. 다시 말 하면 아름다운 산을 뒤로 두고 앞으로는 개울이 흐르는 양지바른 곳이 가장 좋은 집터라는 것이다. 큰 호수나 강이 가까이 있거나 접해있으면 그곳에 수맥이 흐를 수 있다. 이런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2)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자리
한반도는 대륙성기후와 해양성기후의 중간인 온난기후에 해당한다. 사계절이 뚜렷하며 여름이 짧고 겨울이 긴 편이다. 풍수 이론에 따르면 “기는 바람을 만나면 흩어지고(氣乘風則散) 물을 만나면 멈춘다(界水則止)”고 한다. 그러니 바람을 등지고 있는 뒷산, 좌청룡(왼쪽 산이나 언덕), 우백호(오른쪽 산이나 언덕)로 바람을 막아 잔잔한 바람과 종일 따뜻한 햇빛이 비추는 자리가 좋다는 것이다.
3) 변형이 가능한 자리
대도시나 평지는 이미 아파트나 빌딩이 자리잡고 있어 땅을 구하기 힘들다. 우리나라는 산이 많기 때문에 실버타운은 대부분 산 또는 산 밑 밭에 자리 잡는 경우가 많다. 실버타운에서 산이 주는 여러 가지 장점이 많다. 넉넉한 산소, 녹지환경, 산림욕, 힐링, 산책로 등 도심에서 느끼지 못하는 것을 산에서는 느낄 수 있어서 선호한다.
산은 대부분 경사가 있다. 법적으로 경사가 12분의 1이하 이어야 허가가 날 수 있다. 이러한 경사를 잘 활용하여 훌륭한 건축물을 지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경사진 땅을 조금파서 지하 또는 반 지하에 공용구간을 만들고 지상은 정원 등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풍수지리에서는 비보(裨補)라하여 보태고 더해서 부족한 것을 채워나가야 한다는 말이 있다. 담을 세워 바람을 막아주고, 마당을 열어 햇볕을 받아내고, 터를 높여 불필요한 기를 차단하는 것 등 건물에 맞게 변형이 가능한 땅을 골라야 한다.
4) 심리적 안정감과 고립되지 않는 자리
일본에서 “고령자와 그 자녀 등이 서로 만족하는 가장 좋은 위치?” 를 물은 설문조사 결과를 읽었던 적이 있다. 그 답은 “자녀가 죽을 쑤어서 부모님께 가져다 드릴 때 그 죽이 먹기 좋을 만큼의 온도 가 될 때” 이었다. 너무 뜨거우면 먹기 힘들고, 다 식어버리면 맛이 없기 때문이라는 비유로 표현하였다. 어르신은 심리적 고독감을 갖지 않토록 배려한 위치이어야 한다. 자녀, 손자· 손녀, 그리고 친구들과 자주 만날 수 있도록 하여야 하며, 근처에 시장, 식당, 까페, 체육시설, 종교시설 등이 있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5) 응급·사고에 대처 가능한자리
어르신은 대부분 여러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으며, 응급상활이 많이 발생하므로 이에 대한 대처가 필수이다. 실버타운내에 크리닉 등을 설치하여 항시 건강관리를 하면 가장 좋으나,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야간 응급상황 시 엠블란스로 응급실이 있는 병원에 5~10분 이내에 도착하는 위치이어야 한다. 대규모 실버타운은 건물옥상에 헬기장을 만든 경우 도있다. 사전에 종합병원 등 대형병원과 의료협력서를 체결하고 그 단체의 의견을 들어 긴급환자 이송계획을 세우는 것을 권장한다.
이외에도 그 대지의 용적율, 건폐율, 형태, 수목 식제, 수익성 등 검토해야할 사항이 많으나 다음에 더 논의 할 예정이다. 아무튼 입지를 선정함에 있어, 직접 가서보고 높은곳에 내려다 보는 등 땅을 찾으러 다니는 발품이 무엇보다 중하다 할 수 있겠다. 완벽한 명당자리는 찾기 어렵다. 그러나 경험을 바탕으로 특색있게 계획하고 만들어 내어 풍수지리에 입각한 보완을 거쳐 펼쳐낼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곳이 바로 최고의 자리가 될 수 있다.
실버타운 개발관련 문의는 메일(ejinkim7@naver.com) 또는 문자나 카톡으로 (010.2206.1733) 로 하면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