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진칼럼]모두가 알아야 할 치매이야기

김이진칼럼

 

과거 치매라는 용어는 없었다. 일본에서 유래되어온 용어로 지금은 특별히 대체되는 용어가 없어서 그냥 치매로 부른다. 요즈음에는 일본에서도 치매라는 용어 대신에 인지증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치매는 돌아가시기 전 정을 떼는 과정이라고 인식하기도 한다. 망령,또는 노망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노인이 겪게 되는 정신적 노화 현상이며 당연히 겪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몇 년전 상담했던 한 사례를 들어보자. 85세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정수미(56ㆍ가명). 어느 날 시어머니가 신발을 잊어버려 맨발로 나가시는 것을 만류하였다. 분명히 어제 신발장에 있었는데 기르던 애완견이 물어갔나 해서 찾아 보았으나 허사. 요리하려고 냉장고 문을 열어보니 냉장고에 신발이 떡 하니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시어머니의 이상한 행동이 생각났다. 냄비에 음식물을 올려놓고 깜박 하여 불 날뻔하기를 여러 번, 잘 다니던 외출 길을 잊어버려 온 가족이 발을 동 동 구르는 일까지 생겼다. 깔끔하던 분이 가끔 변을 참지 못하여 팬티에 뭍은 채로 다니시고, 잠을 잘 때 큰 소리로 알 수 없는 소리를 지르거나 욕을 하시기도 한다. 좋아하던 딸은 할머니가 무섭다고 옆에 가려하지 않는다.

 

치매는 본인의 어려움을 떠나서 가족이 힘들어 하는 대표적인 현상이다. 우선 집안이 치매 가족이라는 낙인과 유전성이 있어 본인도 이러한 현상을 겪지 않을까 두려워 한다. 밤이고 낮이고 잘 주무시지 않고 배회하기도 한다, 집 환경이 불안하니 집에 있으면 휴식하는 것이 아니고 스트레스로 집에 있기가 두렵다. 견디지 못하면 문을 잠가 놓고 전 가족이 외출하는 현상이 늘어 난다. 이웃 주변에는 치매라는 사실을 숨기려 들고 이분의 케어 방법에 대하여 가족 간의 의견 차이로 불화의 불씨가 된다.

 

한 요양시설 전문가는 아이러니하게도 치매는 가족에게는 지옥이지만 정작 본인에게는 신이 주신 좋은 선물이다라고 이야기 한다. 필자는 어리둥절하여 잘 이해하지 못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럴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죽음에 대한 불안감, 이별에 대한 슬픈 생각, 남겨진 사회모든 것에 대한 근심걱정 없이 오로지 자기 생각의 틀 안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다. 세상을 하직 한다는 것은 본인에게는 축복일 수 도 있겠다.

 

초 고령 사회에서 노인의 증가와 함께 치매 인구는 급속히 증가하리라 예상된다. 전세계적으로 65세 이상의 5~10%, 우리나라는 8.2%~10.8%의 유병율을 보인다고 하며, 80세 이상에서는 20%가 넘는다고 하니 4명중 1명 정도가 치매를 앓는 다고 한다. 이는 사회적 경제적으로 큰 문제가 될 것이며 가정이 파괴되는 현상이 불 보듯 뻔 하므로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만 한다.

 

해결 방법은 치매를 바로 알고, 치매에 대한 예방법을 배워서 실천함으로서 치매를 예방하고, 설혹 치매가 걸렸다 하더라도 이에 대한 대처 방법으로 슬기롭게 해결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다. 의학의 발달로 치매의 원인도 차차 밝혀지고 있으며, 치료 방법 및 약물도 점차 발전되고 있다. 치매를 숨기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드러내 놓고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필자의 가족이 치매를 앓았었고, 실버타운과 요양시설에서 근무하면서 경험한 내용과 의료기관의 검색을 통하여 치매의 정의와 원인, 예방법, 치료법, 가족과 사회의 해결법 등을 알아보고자 한다.

 

치매의 정의

치매란 지적 능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던 사람이 다른 여러 원인으로 뇌 기능이 손상되어 기억력, 언어능력, 판단력, 사고력, 실행 능력 및 공간 지각 능력 등이 저하되어 일상생활 및 사회적, 직업적 기능의 저하가 초래되는 상태를 말한다.

 

흔히 치매를 다시 아기가 되는 병이라고도 한다. 아기처럼 배고프다고 보채고, 점점 대소변을 못가리고 옷 입기, 씻기 등의 위생을 위한 행위들을 잊어간다. 집 찾아가는 법, 돈 관리하는 법, 다른 사람들과 생활하는 법 등 사회적 능력 등 이러한 행위들을 거꾸로 차례차례 잊어가는 병이다. 환자 본인이 하나의 인격체로서 품위를 유지할 수 없고 점차 자신의 정신상태가 황폐해져 가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치매의 증상

흔히 들 자꾸 잊어버리는 건망증이 있으면 치매를 의심한다. 그러나 치매는 건망증과는 다르다. 건망증은 잊었던 사실을 힌트를 주면 다시 기억 하지만 치매는 힌트를 줘도 기억을 할 수 없거나 다른 사실로 착각을 한다. 예를 든다면 건망증은 우산을 잊어버리고 찾으려 노력하지만, 치매는 우산을 손에 쥐고도 이것이 어떤 용도인지 기억을 하지 못한다.

 

치매는 대부분 같은 증상이 아니고 각자 다른 방향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어떤 분은 기억은 정상인데 말하는 것만 못하는 언어 장애가 있기도 하고, 어떤 분은 식사를 하고 뒤돌아서서 배고프다고 이야기한다. 갑자기 폭력을 휘두르는 폭력성 치매가 있는 반면, 애교가 많은 예쁜 치매가 있기도 하다. 깔끔하시던 분이 화장실 가는 법을 잊고 배변 후 어떻게 처리 하는지 잊는다.

 

가끔 정신이 돌아온다고 한다. 정상인처럼 행동하고 기억이 있기도 하다가 갑자기 돌변하기도 한다. 잠만 계속자기도 하며, 어느 분은 낮과 밤을 구분 못하고 밤에 잠을 자지 않는다. 잘 다니던 길도 잊어버리고 해매는 경우도 많고 내가 왜 여기있는 것 조차도 모른다.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개념이 없으며 본인이 치매증상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시장에 가서 거스름 돈을 계산하지 못하고 돈에 대한 개념이 전무한 경우도 있다.

 

3. 치매의 종류와 원인

의료인이 이야기하는 치매는 다양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하며, 아직도 발견하지 못한 원인이 많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70~90여 가지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치매에는 크게 나누어 알쯔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가 있다.

대표적 질환으로 알쯔하이머 성 치매이다. 전체 치매 환자의 50~60%가 해당한다. 조기 발견이 힘들고, 서서히 진행되어 상당기간 진행된 후에야 병원을 찾게 된다. 하지만 일단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급속도로 악화되는 경향이 있어 다양한 신경증상과 행동증상을 동반한다. 치료가 힘들다고 들 하신다.


두번째로 흔한 혈관성 치매가 있다. 뇌로 가는 혈관이 막히거나 뇌출혈 등에 의해 뇌조직이 손상되거나 알콜 약물 등으로 기억력 저하가 발생하는 질환이며,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의 호전이나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치매의 원인으로는 정상압 뇌수두증, 갑상선 기능저하증 등 대사질활, 비타민B12 및 엽산 결핍증, 당뇨병, 만성 간질환 및 신장 질환으로 인한 치매, 경막하 혈종으로 인한 치매, 뇌종양으로 인한 치매,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치매, 기타 독성으로 인한 치매 등이 있다. 특히 노년기 우울증으로 인한 가성 치매도 정신운동성 지체와 인지기능 저하를 초래하기 때문에 치매로 오인될 수 있다. 이렇듯 다양한 종류의 치매가 있으며, 아직도 발견하지 못하는 원인이 많다고 한다.

 

4. 치매의 진단 및 예방

치매는 예방과 조기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그 이유는 원인이 매우 다양하며 예방이 가능하고 조기진단의 원인에 따라서는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완치를 기대할 수 없는 경우라 할지라도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 기능뿐 아니라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 능력을 개선시킬 수 있기 때문에 치매를 불치병이라고 간주하는 것은 반세기 전의 낡은 편견이라고 본다.

 

치매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게 기억력 저하다. 실제 가장 흔한 치매인 알츠하이머 병의 경우 기억력 저하가 먼저 발생한다.

오래전 일은 기억하나, 방금 한 일은 뒤돌아 서면 제대로 기억 못하는 등 최근 기억장애가 있다. 그 이유는 치매 환자의 뇌가 새로운 정보를 입력하고 저장하는 기능이 손상이 심하기 때문이다. 뇌를 컴퓨터에 비유하면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는 기능으로 기억되거나 습관 등 그동안 해왔던 내용을 끄집어 내어 응용하는 기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심한 잠꼬대도 치매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 잠을 자면서 웅얼웅얼 혼잣말을 하거나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또 잠꼬대와 함께 거친 말ㆍ욕설ㆍ소리 지름 등을 한다거나, 손을 허우적대고 발길질을 하는 등 심한 행동을 한다면 노인성 잠꼬대(렘수면 행동장애)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고령인자의 잠꼬대는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 질환의 전조 증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캐나다 맥길대에서 렘(REM)수면 행동장애 환자를 1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절반 가량에서 파킨슨병을 포함한 퇴행성 뇌 질환 증세가 나타났다고 한다.

 

송인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과 교수는 치매 환자는 뇌에 특정한 독성 단백질(아밀로이드, 타우 등)이 쌓이거나 혈액 공급에 문제가 생겨 뇌가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그 영향으로 기억장애 등 인지 기능 장애가 나타나고 경우에 따라 이상행동이나 시공간 장애, 망상, 환시 같은 환각, 공격적인 행동 등이 동반될 수 있다고 했다.

 

기억장애만으로 치매를 진단하지는 않는다. 치매 환자의 인지장애는 다발성 인지장애로 기억장애 외에 집중력, 언어능력, 판단력, 시공간 능력 등의 다른 장애로 발현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이러한 장애가 평소 혼자서도 잘하던 전화 걸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씻기 등 일상생활 수행 능력에 지장을 줘야 비로소 치매로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매의 조기 진단은 가족의 관심이 가장 필요하다. 평소 같이 살고있어 자주 뵐 수 있음으로 그 분의 증상이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가장 잘 알 것이다. 행동과 인식에서 치매가 의심된다면 가장 먼저 치매 진단을 하여야 한다. 가까운 보건소나 병원에 방문하면 치매진단 도구나 MRI, CT 등을 찍고 진단으로 진단서 또는 소견서를 발급해준다.

 

진단방법은 환자와 보호자를 통해 간단한 병력을 청취, 간단한 선별 검사를 시행하여 인지 능력을 평가한다. 이를 통해 치매가 의심되면 정밀 검사를 시행하여 인지 능력이 실제로 저하되어 있는지를 진단한다. 여기서 말하는 정밀 검사는 환자의 인지 능력을 같은 연령, 학력, 성별의 정상군과 비교하여 얼마나 저하되어 있는지를 신경심리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을 말한다.

 

5. 치매의 치료

알츠하이머병의 유전적 인자 연구가 최근 활발히 진행되면서 치매 진행을 막을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의 개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치매는 각각의 진단에 따라 약물 선택이나 전반적인 치료에서 차이가 날 수 있기에 빠른 진단과 그에 걸맞은 적절한 약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치료가 가능한 치매도 있다. 치매 원인 중 신경 퇴행성 질환 외에 뇌염이나 수두증, 뇌병증, 약물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치매의 경우 적절한 치료로 원인 치료와 함께 치매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적절한 약물치료 외에도 전기자극 치료와 초음파 자극 등 비 침습성 뇌 자극술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한다.

 

혈관성 치매는 뇌 안에서 혈액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서서히 신경세포가 죽거나, 갑자기 큰 뇌혈관이 막히거나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세포가 죽으면서 발생하는 치매를 의미한다.

 

혈관적 치매의 원인적 치료로 치매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뇌출혈, 뇌종양, 정상압 수두증 등으로 인한 치매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뇌경색으로 인한 혈관성 치매는 고혈압, 당뇨, 흡연, 고지혈증 등과 같은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거나 지속적으로 치료함으로써 병의 진행을 지연시키거나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전문적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뇌에 쌓여있는 독성 단백질을 신체의 일부로 보내어 뇌하수체가 순환되는데 순환되는 통로를 발견하지 못하였으나, 최근 연구에서 그 통로를 발견하였다 한다. 뇌척수액이 쌓여 치매의 원인이 되는 폐 뇌척수액이 뇌막 림프관을 통하여 배출되며, 목에 있는 림프샘에 모인 뒤 전신 순환 계통으로 흘러 들어간다. 따라서 턱 밑에 목 부위를 마사지해 주면, 뇌척수액 흐름이 원활해진다고 발표하였다.

 

6. 가족과 사회의 해결법

가정에서 치매를 모두 해결 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가족과 사회에서 공동으로 적극 대처하여 예방과 치료를 병행하여야 한다.

 

인터넷에 치매 운동 프로그램 등이 많이 나와있다. 양손을 사용하여 좌뇌, 우뇌 발달에 도움되는 운동, 활쏘기 관녁 맞추기 등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게임, 여러 사람이 같이 즐기면서 하는 치매예방 게임, 기억력 살리기 게임, 색칠하기, 글씨 쓰기 등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기도 한다.

 

치매환자가 치매 판정을 받았다 하더라도 급격한 환경 변화는 오히려 치매를 악화시킬 뿐이다. 가정 내에서 치매를 바로 알고 적절한 대처만이 치매를 완화 시키거나 지연시킬 수있다.

 

치매 어르신과 이야기할 때는 눈을 쳐다보고 끝까지 주의 깊게 들어주면서 똑똑한 발음으로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어르신의 기분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비록 틀린 말을 하더라도 비난하거나 언쟁을 벌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보채는 아이를 달래듯 어루만져 주고 칭찬을 해 주어야 한다. 치매 어르신을 논리적으로 설득을 하거나 언쟁을 벌이는 경우에는 얻는 것은 없고 관계만 나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질문을 할 때에도 가능하면 간단한 단어를 사용하여 짧게, 천천히, 한 번에 한 가지 질문을 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어르신이 말을 많이 하시게 유도하고 경청하여야 한다. 자식이나 배우자의 얼굴을 몰라보는 경우가 생길 경우 내가 누구냐 하고 뭍는 것 보다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려 주는 것이 어르신을 안심시켜 드리는 방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르신이 말하는 사건이나 사실보다는 마음속으로 느끼고 있을 분노, 슬픔, 당황스러움과 같은 감정을 헤아리려고 노력해야 한다.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고 생선과 야채를 즐겨 먹도록 한다. 적절한 운동과 걷기 운동 가족과 함께하는 오락은 인지 기능유지와 가족화합의 장이 될 수있다. 수면 부족은 기억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이름표나 연락처를 적어 달아드리고, 본인 또는 가족이 메모하는 생활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참고자료: 한국일보 기사

서울대학교병원 치매 경도인지 장애 센터

서울아산병원 의료 정보

치매 안심센터 홈페이지

 

작성 2024.03.22 17:49 수정 2024.03.23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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