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의 새로운 경쟁자는 그의 정반대 인물: 정치적 쇼맨에 맞서는 '정직한' 군인, 이스라엘의 영혼을 흔들다

네타냐후가 가장 두려워하는 남자, 아들 묻은 전 참모총장의 묵직한 복수극

"쇼는 끝났다" 세련된 네타냐후 턱밑까지 추격한 '촌스러운' 모로코 이민자의 아들

이스라엘 역사상 첫 미즈라히 총리 탄생하나? 여론조사 뒤집힌 텔아비브 격변 현장

▲ AI 이미지,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제공

이스라엘 정치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최장수 총리 베녀민 네타냐후의 독주 체제에 브레이크를 건 인물은 그의 화려한 스타일과 정반대인 전 군 참모총장 가디 아이젠코트다. 모로코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묵묵히 군의 길을 걸어온 그는, 가자 전쟁에서 아들과 조카들을 잃은 슬픔을 안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며 강력한 대안으로 부상했다. 정책적 본질에서는 궤를 같이할지라도, '정직함'과 '진정성'이라는 인간적 품격으로 네타냐후의 정치적 수사에 맞서는 아이젠코트의 등장은 이스라엘 국민에게 새로운 리더십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텔아비브의 해 질 녘,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여느 때와 다름없지만 도시의 공기는 전에 없이 무겁다. 수십 년간 이스라엘을 호령해 온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견고한 성벽에 마침내 거대한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흥미로운 점은 그 성벽을 흔드는 도끼가 네타냐후의 화려함을 닮으려 애쓰던 과거의 도전자들과는 전혀 다른, 거칠고 투박한 원석이라는 사실이다. 이스라엘 국민들은 이제 세련된 영어로 국제 사회를 설득하는 지도자 대신, 서툰 억양이지만 삶의 궤적으로 진실을 증명하는 한 군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10월 총선을 앞두고 터져 나온 이 정치적 격변은 단순한 권력 투쟁을 넘어, 오랜 전쟁과 분열에 지친 이스라엘 사회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본질적인 질문과 맞닿아 있다.

 

웅변과 침묵의 대조: 광장에 선 두 개의 이스라엘

 

6월 8일 저녁, 집권 리쿠드당이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11초짜리 인공지능(AI) 영상은 역설적으로 여당이 느끼는 거대한 위기감을 고스란히 방증했다. 영상은 야샤르(정직)당을 이끄는 가디 아이젠코트가 아랍계 의원과 손을 잡을 거라는 반아랍적 수사로 가득 차 있었다. 네타냐후 총리의 고문이 이러한 공격 영상이 400개나 더 남아 있다고 호언장담할 만큼, 정권의 화력은 이제 온통 한 사람에게 집중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채널 12 여론조사 결과는 이스라엘 정계에 충격을 안겼다. 창당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아이젠코트의 야샤르당이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전체 120석 중 21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며 리쿠드당(23석)을 턱밑까지 추격한 것이다. 특히 총리 적합도 조사에서 아이젠코트가 38%를 기록하며 네타냐후(36%)를 앞섰다는 사실은, 이스라엘 대중이 느끼는 피로감의 경중을 여실히 보여준다.

 

두 지도자의 살아온 궤적은 이스라엘 사회의 두 단면을 상징한다. 76세의 네타냐후가 예루살렘 엘리트 가정에서 자라 명문 특수부대를 거치고 펜실베이니아에서 고등학교를 나와 세련된 정치 거물로 성장했다면, 66세의 아이젠코트는 모로코 출신 이민자 부모 아래 아홉 자녀 중 둘째로 태어난 전형적인 미즈라히(중동·북아프리카계 유대인)다. 변방인 티베리아스와 에일랏에서 자란 그는 가장 거친 최전방 골라니 여단에서 묵묵히 승진해 군 최고 정점인 참모총장직에 올랐다. 화려한 연출과 날카로운 메시지로 대중을 선동하는 네타냐후와 달리, 아이젠코트는 차분하고 절제된 어조로 과정과 전략에만 집중하는 인물이다.

 

가자의 비극과 전시 내각의 분열: 전술 속에 묻힌 전략을 비판하다

 

아이젠코트의 진가는 권력의 압박 속에서 군의 원칙을 지켜낼 때 이미 증명되었다. 2016년 헤브론에서 부상당한 팔레스타인 공격병을 사살하여 군사 윤리 논란을 일으킨 엘로르 아자리아 하사의 재판 당시, 우익 정치인들의 거센 압박 속에서도 그는 군의 법적 절차와 원칙을 고수했다. 당시 참모총장이었던 그를 임명한 사람이 네타냐후였다는 점은 역사의 아이러니다. 퇴임식에서 네타냐후는 그에게 "위대한 업적을 달성한 전사"라며 경의를 표했으나, 두 사람의 동행은 오래가지 못했다.

 

2022년 정계에 입문한 아이젠코트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공습 이후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네타냐후의 비상 전시 내각에 참여했다. 그러나 내각 안에서 그가 목격한 것은 국가의 미래를 위한 명확한 전략이 아니라, 정권 유지를 위한 전술적 계산뿐이었다. 그는 2024년 2월 전시 내각에 보낸 서한을 통해 "이 전쟁은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의미 있는 움직임 없이 전술적 이득만을 좇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가자지구에 붙잡힌 인질 구출 문제에 대책이 없는 정부의 무능에 깊은 환멸을 느꼈다.

 

그 환멸이 깊어지는 사이, 전쟁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전시 내각에서 치열한 논쟁을 벌이던 2023년 12월, 그의 막내아들 갈 아이젠코트가 가자지구 최전선에서 전사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조카 두 명마저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 국가의 부름에 온 가족이 피를 흘리는 동안, 네타냐후 총리의 아들 야이르가 미국 마이애미의 호화 콘도에 머물며 예비군 복무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이스라엘 국민의 마음에 거대한 대조의 낙인을 찍었다. 아들의 장례식장에서 "우리는 당신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눈물을 삼키던 사별한 아버지의 모습은, 곧 이스라엘 국민 전체의 슬픔이자 분노가 되었다. 결국 2024년 6월, 그는 최종 목표가 없는 전쟁 수행에 반대하며 전시 내각을 과감히 탈퇴했다.

 

연대의 높은 벽과 정책의 모순: 오디션은 끝날 것인가

 

그의 등장이 이스라엘 정치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냉정한 시선이 존재한다. 선거까지 남은 4개월은 네타냐후라는 노련한 정치 야수에게 판세를 뒤집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단 한 번도 전국적인 선거를 독자적으로 이끌어본 적 없는 아이젠코트에게 거대 여당의 조직력은 커다란 벽이다. 리쿠드당과 친정부 매체들은 이미 그가 과거 헤즈볼라에 유약했다는 식의 공세를 펴기 시작했으며, 그가 정권을 잡으려면 좌파와 중도, 심지어 아랍계 정당까지 끌어들여야 하는 취약한 연립정부의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더욱이 정책적 본질을 들여다보면 네타냐후와 아이젠코트 사이의 거리가 생각보다 멀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기 작가 안셸 페퍼의 지적처럼, 아이젠코트는 과거 레바논 전쟁 이후 민간 기반 시설에 압도적인 무력을 사용하여 적을 억제하는 이른바, '다히예 독트린(Dahiya Doctrine)'을 수립한 핵심 군사 전략가다. 가자 전쟁 초기 작전의 기틀을 잡은 것도 그다. 즉, 안보와 군사적 대응이라는 정책적 측면에서 그 역시 이스라엘의 전통적인 강경파 바운더리 안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 국민이 그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정책의 세부 조항이 아니다. 1996년 네타냐후가 처음 집권한 이래 이스라엘은 끝없이 '네타냐후를 무너뜨릴 대안'을 찾는 오디션을 진행해 왔다. 그동안의 도전자들은 네타냐후를 흉내 내며 그의 방식으로 그를 이기려다 바스러졌다. 반면 아이젠코트는 네타냐후의 방식을 철저히 거부한다. 세련되지 않은 영어, 밈이 될 수 없는 진중함, 변방 출신의 이민자 배경이라는 조건들이 오히려 그를 가장 강력한 대안으로 만들고 있다. 전통적으로 리쿠드당의 텃밭이었던 미즈라히 유권자들 사이에서 "모로코 출신 총리를 가질 때가 됐다"는 열망이 터져 나오는 것은 이 정치적 변화가 지닌 깊은 폭발력을 의미한다.

작성 2026.07.10 20:39 수정 2026.07.1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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