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전북지역 수능 지원자는 줄었지만 선택과목의 쏠림 현상은 더욱 뚜렷해졌다. 학생 수 감소보다 대입 환경 변화가 수험생의 선택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은 9일 2027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전북지역 지원자가 1만7,472명으로 지난해보다 463명(2.6%) 감소했다고 밝혔다. 재학생은 1만2,871명, 졸업생은 3,993명, 검정고시 출신은 608명이다.
눈에 띄는 변화는 졸업생이다. 지난해보다 266명(7.1%) 늘어 최근 5년 사이 가장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전체 지원자는 감소하는 가운데 재수생 등 졸업생의 비중은 오히려 커진 것이다.
선택과목에서는 확률과 통계와 사회탐구로의 이동이 두드러졌다. 수학에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은 1만395명으로 59.5%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6.7%포인트 늘어난 반면 미적분은 33.4%로 7.6%포인트 감소했다.
국어에서도 화법과 작문 선택 비율이 80.8%까지 올라 처음으로 80%를 넘어섰다. 탐구 영역에서는 사회탐구가 59.3%로 지난해보다 7.4%포인트 증가했고 과학탐구는 19.4%로 8.2%포인트 감소했다.
최근 3년의 흐름은 더욱 선명하다. 확률과 통계는 44.0%에서 52.8%, 59.5%로 상승했고 사회탐구 역시 45.5%에서 51.9%, 59.3%로 높아졌다. 반면 과학탐구는 40.7%에서 27.6%, 19.4%로 떨어졌다.
이 같은 변화에는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선택과목 지정 완화와 과목별 학습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교육청은 분석했다.
수험생의 선택은 이제 진로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워졌다. 대학이 요구하는 조건과 과목별 부담 그리고 점수 경쟁까지 함께 따져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선택하는 전략적 판단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능에서 선택과목의 의미가 달라진다는 것은 학교의 과목 선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정 과목으로 학생이 몰리는 현상은 개인의 선호를 넘어 대입제도가 학생의 학습 방향을 어떻게 유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이번 수능 결과가 던지는 질문은 지원자 수가 얼마나 줄었느냐에 그치지 않는다. 학생들이 어떤 과목을 선택했는지 그 선택의 배경에는 어떤 대입 구조가 있었는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